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달 적금을 넣었는데도 통장잔고는 늘 제자리였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어디론가 빠져나가고,정작 제손에 남는건 없었습니다. 때는 제가 돈을 못버는 줄만 알았는데,지금 돌이켜보니 문제는 돈을 모으는 방식자체에 있었습니다.
현재, 단순히 저축만 한다고 자산이 늘어나지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물가는 계속 오르고,소비구조는 복잡해지고,금융 환경은 빠르게 변하는데 저축방식은 10년전 그대로인 사람들이 많습니다.저도 그랬으니까요.
소비패턴이 만드는 보이지 않는 구멍
제가 처음 가계부를 써보고 충격받았던건,제가 쓸데없는곳에 돈을 너무 많이 쓰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귀여운 소품하나,카페음료 하나가 다 몇천원이지만 한달 합계를 내보니 십만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특히 1인분 주문이 안된다고해서 무조건 2인분을 포장해 와서는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는 게 반복됐습니다.
식비만 줄여도 매달 십만원은 남았습니다.요즘 소비 트렌드는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구독경제가 일상화되면서 OTT,음악 스트리밍, 클라우드 저장공간,배달 멤버십 등 매달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고정지출이 늘어났습니다.
여기서 구독경제란 한번 가입하면 매월 자동으로 결제되는 서비스모델을 의미하는데,쉽게 말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계속 돈이 나가는 구조입니다([출처: 한국소비자원](https://www.kca.go.kr)).
제 경우에도 쓰지도 않는 앱 구독료가 석달동안 빠져나간걸 나중에 발견했습니다.
자동결제를 찾아 구독취소만해도 한달에 2~3만원은 아낄수 있었습니다.간편결제 시스템의 확산도 소비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예전에는 현금을 꺼내거나 카드를 긁어야했지만,이제는 스마트폰으로 터치 한번이면 결제가 완료됩니다.
결제 장벽(Payment Friction)이 낮아진겁니다.결제장벽이란 소비자가 돈을쓸 때 느끼는 심리적·물리적 저항을 뜻하는데,이게 낮을수록 충동구매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제가 홈쇼핑채널을 보지않으려고 일부러 채널을 돌렸던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보다보면 1+1 유혹에 넘어가기 십상이거든요.많은 사람들이 저축을 "남는돈을 모으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 소비구조에서는 남는 돈 자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월급이 들어오면 이미 정해진 자동이체와카드값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결과적으로 저축액은 줄어듭니다.
소비 패턴을 점검하지않은채 저축만 늘리려 하면 체감 부담만 커지고 자산은 크게 늘지않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핵심적으로 점검해야할 소비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독 서비스:실제로 사용중인 구독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해지
- 배달주문:배달비와소량주문 할증을 고려해 직접 조리나 테이크아웃으로 전환
- 충동구매:장바구니에 담은뒤 하루뒤에 다시 확인하는 습관
- 자동결제:카드사앱에서 정기결제 내역전수 조사
실질소득 감소와 자산배분 전략
제가 100만원,200만원씩 모아서 300만원이라는 목돈을 만들었을때는 정말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하지만 그 돈을 그냥 통장에만 묵혀두니 물가가 오르는 속도를 따라잡을수가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매달30만원씩 적금을 넣는다는 얘기를 들으니 부럽기도했지만,동시에 '나도 언젠가는 할 수있다'는 희망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막상 돈을 모아놓고보니,저축만으로는 자산을 지키기도 늘리기도 힘든시기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현재 물가상승률은 연3%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출처: 한국은행](https://www.bok.or.kr)).여기서 물가상승률이란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얼마나 올랐는지 나타내는 지표로,쉽게 말해 우리가 느끼는 '물건값 오름 속도'입니다.
문제는 은행 적금금리가 연 ~3%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입니다.표면적으로는 돈이 늘어나는것처럼 보이지만,실질구매력은 오히려 제자리이거나 감소하는 겁니다.
실질소득이란 명목소득을 물가로 나눈값으로,실제로 살수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예를들어 연봉이3% 올랐어도 물가가3% 올랐다면 실질소득은 0% 증가입니다.
제 경험상 식료품,공공요금,주거비,교육비 같은필수 생활비는 체감상 훨씬 더많이 올랐습니다.
연봉은 소폭 인상되는데 생활수준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저축이 아닌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합니다.자산배분(Asset Allocation)이란 투자자산을 여러 종류로 나눠 담는것을 뜻하는데, 한곳에 몰빵하지 않고 주식,채권,현금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저도 처음엔 이런 용어 자체가 낯설었지만,조금씩 공부하면서 ISA( 계좌,연금저축펀드),ETF (주식처럼 사고팔수 있는펀드)같은 상품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세제혜택을 받으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있는 계좌입니다.
여기서 ISA란 Individual Savings Account의 약자로,예금·펀드·주식등을 한 계좌에서 관리하며 수익의 일부를 비과세 또는 분리과세받을수 있는 제도입니다.
ETF(상장지수펀드)는 주식처럼 거래되는펀드로,소액으로도 분산투자효과를 누릴수 있습니다.
저는 미국 S&P500 (주식 시장 지수)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매달 소액씩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는데,장기적으로 복리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복리효과란 이자가 원금에 더해져 다시 이자를 낳는 현상을 말합니다.쉽게말해 눈덩이가 굴러가면서 점점 커지는것처럼,시간이 지날수록 자산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겁니다.
저축만으로는 이런 효과를 누리기 어렵습니다.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사람들은 수입의 일정부분을 투자 자산에 배분하고,장기적인 복리 효과를 활용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로 확대됩니다.저도 아직 초보지만, 경험상 재테크는'모른다'는 이유로 미루면 안되는 영역입니다.
금융 정보 접근성이 높은시대에는 유튜브,블로그,커뮤니티등에서 충분히 학습할수 있습니다.
부의격차는 소득차이보다 금융 이해도와실행력의차이에서 발생합니다.저축은 출발점일뿐,전략 없는 저축은 자산증식의 한계를 가질수밖에 없습니다.
저축만으로는 부족한 시대입니다.제 경험을 돌아보면,소비습관을 점검하고 고정지출을 줄이는것이 첫 단계였고,그다음은 모은돈을 어떻게 불릴지 고민하는 단계였습니다.
물가상승을 이기려면 단순히 돈을 모으는것이 아니라,돈이 일하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소비패턴을 점검하고,자산배분 전략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여전히 배우는중이지만,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않는다는 걸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 참고: rin0627,blogger.com